주택조합 아파트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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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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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분양가·빠른 추진력 장점… 공급 잇따라<br/>자격요건·조합원 확보·토지매입 진행여부 살펴야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속에서 작은 사이즈로 틈새를 파고드는 주택 상품이 있다. 바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싼 분양가와 빠른 사업 추진력을 무기로 분양 미달과 지지부진한 재건축·재개발단지의 늪을 돌파 중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란 20가구 이상 무주택 가구주들이 조합을 만들어 땅을 사들인 뒤 짓는 단지를 말한다. 사업구역 토지의 80% 이상 확보하면 지역조합을 결성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서울·수도권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올해 조합원 모집에 나설 지역주택조합은 10여곳에 이른다. 일반인을 상대로 분양 물량을 쏟아낼 단지도 적지 않다.

◆매력 듬뿍…공급 잇따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분양가다.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를 조합이 자체 충당하기 때문에 시행사 이윤과 대출 비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서다. 일반분양 아파트에 비해 단지 규모가 작아 사업 추진 비용 자체도 적게 든다.

사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발 빠르게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아파트 동·호수를 조합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일반 청약아파트와 다른 점이다.

최근 들어선 토지 매입을 이미 끝냈거나 마무리 단계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한강로3가 주택조합아파트가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총 271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한강 조망권도 갖췄다. 오는 6월 착공 예정이다.

성북구 돈암동 일대에 들어서는 돈암 이수브라운스톤II도 조합원 신청을 받고 있다. 총 294가구(전용 59㎡~84㎡)로 현재 전체 조합원의 78%가 모집됐다.

지방에서도 조합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청주에서는 율량지역주택조합(가칭)이 상당구 내덕동에 들어설 아파트(전용 72~84㎡ 500가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경북 안동에서는 용상지역주택조합이 용상동에 지을 420가구 규모의 아파트 조합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은 일반 분양가 대비 20~30% 싸게 로얄층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조합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도 봇물을 이룬다. 인천 도화동에서는 다음달 지역조합주택인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가 선보인다. 총 396가구 중 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같은 달 천안 차암동에서는 천안꿈에그린스마일시티 1052가구 중 41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5월에는 경기 부천에서 지역조합주택인 래미안부천중동이 공급된다. 총 548가구 중 51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안양에서는 안양호계푸르지오 390가구 중 1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유의해야 할 점도 많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합원이 되려면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조합설립인가 신청일 이전 6개월 간 해당 시·군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조합주택 입주일까지 주택이 없어야 한다. 다만, 전용 60㎡ 이하 1채를 보유한 경우에는 조합원 자격이 주어진다. 국토해양부는 주택조합 활성화를 위해 인접지 거주자도 지역주택 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택조합 아파트는 장점이 많은 만큼 챙겨야 할 부분도 많다. 재건축·재개발과는 달리 조합원이 확보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합원이 얼마나 확보가 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조합원이 제대로 모집되지 않으면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토지 매입이 제대로 됐는지도 꼭 체크해야 한다. 조합원 모집이나 토지 매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사업이 장기화되거나 아예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투기 세력이 가담해 ‘딱지’로 거래가 이뤄지거나 이중 분양되는 경우도 있다"며 "사업의 건정성은 물론 조합 비리 여부나 추가 분담금 유무, 시공사의 견실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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