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부동산과 주식가격은 급락하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채권왕 빌 그로스가 운영하는 세계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가 1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스캇 매터 핌코 글로벌포트폴리오 사업부문 대표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디플레이션은 채권가격이 결정되는 데에 있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특히 5~10년물 국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터 대표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미국은 지난 1990년대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10년'과 유사한 경제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일본경제는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 전반에서 장기적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질 경우 강력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며 "자산 가치의 하락세가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터 대표는 "일부 경제부문에서만 자산가치 하락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경우 디플레이션의 강도는 낮아질 수도 있다"며 "따라서 소비자들 역시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가치하락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역시 "미 경제가 더블딥에 진입할 가능성이 25%로 높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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