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슈) 2분기 펀드자금 유출 37개국 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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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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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자금 유출규모가 비교 가능한 37개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 지난 2007년 펀드에 가입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올 들어 지수가 반등하자 안도감에 대거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협회(ICI)가 국가별 펀드 자금 유출입 상황을 집계한 결과 2분기 국내 펀드자금에서 순유출된 금액은 모두 102억4700만달러(한화 13조1756억원)로 비교 가능한 37개국 중 가장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펀드자금이 순유출한 국가는 중국(93억2300만달러), 스페인(56억1600만달러), 이탈리아 (35억6900만달러), 대만(24억3600만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26개국은 오히려 펀드자금이 순유입됐다.

인도가 가장 큰폭인 265억68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룩셈부르크 136억7000만달러, 스위스 118억6000만달러, 영국 112억4900만달러, 브라질 85억7700만달러, 미국 83억8400만달러, 일본 71억5200만달러, 남아공 40억8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는 2분기에 809억4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분기 471억1400만달러에서 거의 갑절로 늘어난 규모다.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펀드 자금이 이탈됐을 뿐 글로벌 차원에서는 순유입 기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우리나라의 펀드 자금 유출은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ICI의 집계 기준을 적용하면 3분기 펀드 자금 유출은 29조319억원으로 2분기(13조1756억원)보다 16조원가량 더 늘었다.

특히 내년 비과세 혜택 폐지에 따라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40일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가 1600선에 다다르자 대거 환매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WM컨설팅센터장은 "펀드 자금 유출은 한국 시장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2007년 주가 상승기에 펀드 자금 유입이 많았는데 2년이 지난 시점에 주가가 가입할 때 수준을 회복하면서 바로 환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펀드는 대체로 단기 성향이 강하다"며 "여기에 올 들어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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