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금융사기에 대한생명 등 1300억 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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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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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생 690억, 6개 운용사 620억 투자
금감원, "개인투자자 피해는 없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입은 피해 규모가 13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과 사학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페어필드 센트리'와 '프리미오 셀렉트' 등 이번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된 헤지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9510만달러(1307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5000만달러(688억원)를 직접 투자한 대한생명은 피해 규모와 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오늘은 미국이 휴일이라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투자 금액은 5000만달러 안팎이며 손실 발생시 처리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6개 자산운용사를 통해 4510만달러(62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별 투자 규모는 한국투신 2190만달러(301억원), 삼성투신 630만달러(87억원), 한화투신 600만달러(83억원), 하나UBS자산운용 680만달러(94억원), 산은자산운용 200만달러(28억원), 알리안츠자산운용 210만달러(29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사학연금은 한국투신과 하나UBS자산운용에 각각 59억원과 65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페어필드 센트리는 지난 1991년부터 운용된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로 이번 사기극이 드러나기 전까지 연 8~10%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해당 헤지펀드에 투자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며 "자금 회수 가능성과 피해 규모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증권사 중 문제가 발생한 헤지펀드에 투자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금융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매도프는 500억달러 규모의 폰지사기(Ponzi Scheme,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기관투자가 및 금융기관이 주로 투자한 페어필드 센트리 등의 헤지펀드는 매도프 전 회장이 설립한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 LCC'에 투자자문과 주식 매매 등의 업무를 일임했다가 피해를 봤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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