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블루 웨이브'에도 K바이오 "당장 변화 없다"… 현지 생산·中 견제는 계속

  • 트럼프 정책 향방에 국내업계 촉각

  • 전문가들 '행정부 기조 유지' 전망

  • 현지 생산 압박·대중국 견제도 지속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 향방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약품 관세가 대통령 행정 권한에 기반해 추진되고 있어 단기간 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 현지 생산 압박과 대중국 견제 기조는 정치 지형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한 견제가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약품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대통령의 행정 권한으로 추진되는 만큼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그간 의약품 관세는 의회 동의보다는 행정명령으로 이뤄졌다"며 "민주당이 우세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탄핵 이슈도 있어 예전처럼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자국 중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역시 "이번 중간선거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당장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오락가락 정책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조금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해외 특허의약품과 관련 원료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산 특허의약품에는 양국 간 무역합의에 따라 15%의 관세가 적용됐다. 국내 기업의 주력 대미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의약품은 관세 대상에서 빠져 있다. 미국 정부는 내년 4월까지 이들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 생산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잇달아 확보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중국 견제 기조도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이 제한되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우려도 있다. 미국 내 생산 요건을 갖춰야 관세를 면제받는 구조인 만큼 국내에 남아야 할 첨단 제조 기반과 투자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생산 거점이 없는 수출 의존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관세 영향만 보고 섣불리 투자를 서둘러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 입장에선 비싼 인건비 탓에 미국 내 생산 인프라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도 생산시설 건설 속도를 늦추며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중국 견제 기조 속 미국과 협력할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