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넘은 서울…숙박시설 안전 사각지대 점검

  • 캡슐형·도미토리 27곳 중점관리…5개 부처에 안전기준 개선 건의

  • 오세훈 "관광객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숙박환경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종로구 소재 소규모 숙박시설에서 자동확산소화기를 살펴보며 장치의 작동 원리와 화재 초기 진압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종로구 소재 소규모 숙박시설에서 자동확산소화기를 살펴보며 장치의 작동 원리와 화재 초기 진압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서울시가 숙박시설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캡슐형 호텔 등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려운 밀집형 숙박시설을 중점 관리하고, 소방·건축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로구 소재 캡슐형 숙박시설을 찾아 소방시설과 피난 여건 등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올해 1~9월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1314만명으로 전년 동기 1082만명보다 21.5% 증가했다. 역대 같은 기간 기준 최대 규모다. 외래관광객의 호스텔 이용률도 2023년 9.7%에서 2025년 13.2%로 높아지는 등 숙박시설 이용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캡슐형 호텔이나 도미토리형 숙박시설은 제한된 공간에 여러 이용객이 머무는 구조여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 관광객이 늘고 숙박 형태도 다양해지는 만큼 시설 규모나 유형에 관계없이 안전한 체류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의 관광숙박시설 현황과 관련 대책을 보고받은 뒤 숙박시설 내부를 둘러보며 자동확산소화기 등 소방·피난시설 설치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소공동 캡슐형 숙박시설 화재를 계기로 5월 '소규모 숙박업소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후 캡슐형·도미토리형 등 밀집형 관광숙박시설 3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 가운데 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27곳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해당 시설에는 자동확산소화기 등 보완 소방시설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소규모 숙박시설의 화재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5개 중앙 부처에 13개 제도 개선 과제를 건의했다. 건축물 안전 기준과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객실 형태와 밀집도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캡슐형 객실 내부 개별 잠금장치 설치를 금지하고, 객실 수나 형태가 바뀌면 변경 등록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숙박객 수에 따른 객실 최소 점유 면적 기준을 신설하고, 소규모 숙박시설의 재난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소방 분야에서는 캡슐·큐브 호텔과 도미토리 등 밀집형 숙박시설을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해 간이스프링클러 설치를 확대하고, 스프링클러가 없는 객실에 자동확산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건축 분야에서는 숙박시설 용도 변경 시 사용승인 절차를 의무화하고, 내부 마감재료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소규모 숙박시설의 화재 취약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안전 관리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관광객 증가와 함께 캡슐형 호텔 등 밀집형 숙박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며 "자동확산소화기 등 소방시설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중앙정부에 관련 법령 개선을 건의하는 등 관광객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숙박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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