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31일(현지시각) 'Z세대' 주도로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젠지레겔트(GenZ regelt·Z세대가 나선다)'라는 청년 단체 주도로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잇따른 Z세대 주도 시위와 맞물려 진행됐다.
시위대는 독일 정치권을 향해 교육환경 개선과 생활비 부담 완화 등을 요구하며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젊은 세대가 갈수록 커지는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보수 성향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를 겨냥해 '메르츠는 물러나라', '저항할 때가 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도 흔들었다.
주최 측은 약 12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약 18만명에 못 미치는 규모다.
핼러윈 행사와 겹쳐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배트맨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는 낮 시간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저녁 무렵 일부 참가자들이 해산을 거부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금융 중심지 프랑크푸르트의 상황이 심각했다. 경찰은 돌과 폭죽,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물대포와 최루성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당국이 소요 사태 진압에 나서면서 프랑크푸르트 주요 쇼핑거리의 상당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폭력적인 폭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여러 상점의 유리창이 깨졌고 응급 구조대원들을 향해서도 화염병이 투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프랑스에서도 생활비 급등과 공공 서비스 부실에 항의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3주째 이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약 32만 명(파리 7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17일 55만명, 24일 41만명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AP 통신에 따르면 행진은 대체로 핼러윈 축제 분위기 속에 이어졌으나, 막판 일부 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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