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해킹해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FB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사건의 배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라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앞서 사건 발생 이후 미국의 여러 블록체인 분석 업체가 북한 해킹 조직을 배후로 지목한 가운데 미 당국도 공식적으로 북한을 범행 주체로 지목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날 바이낸스 해킹에 북한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FBI는 이번 범행 주체로 북한의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FBI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 등과 공조 수사를 통해 "이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취된 자산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및 즉시 교환 서비스를 통해 다른 가상화폐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추가 자금세탁이 이뤄질 것으로도 예상했다.
FBI는 이들이 사용했거나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더리움,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탈취 자산을 세탁하는 데 사용되는 주소와 관련되거나 해당 주소에서 비롯된 거래를 차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노트북 해킹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공격으로 6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바이낸스 해킹이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로, 사이버 보안 사고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대형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제도권 금융시장으로의 편입을 추진해온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북한 해커들은 과거에도 가상자산 거래소를 겨냥한 해킹을 여러 차례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바이비트 해킹과 2022년 약 6억2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이 대표적이다.
FBI는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북한의 정예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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