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말 한마디로 바로잡아 주는 이른바 ‘귀신 참교육’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민속촉 귀신 배우들이 이번엔 성인 관람객들을 상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한국민속촌에서 처녀 귀신 역을 맡은 배우 강윤정씨와 어둑시니 역의 구교현씨, 콘텐츠기획팀 황민아 대리가 출연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어둠의 오은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 씨는 ‘어둠의 오은영’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며 “혹시 오은영 선생님께 폐가 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다. 절대 따라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아이들의 훈육 방법으로 ‘귀신 참교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이젠 성인 관람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강 씨는 “요즘에는 어른들도 상담받으러 많이 오신다”며 “아내분이 ‘남편이 제 말을 너무 안 들어요’ 하면 남편분한테 ‘아내 말 들어야 해요, 안 들어야 해요?’라고 물어 약속을 받아낸다”고 말했다.
구 씨도 “어른 분들도 좀 즐기게 해 드려야 한다”며 남성 관람객에게 “집 공동명의 했어요, 안 했어요?”라고 묻는다고 전했다.
관랍객이 대답을 망설이면 “할 거야, 안 할 거야”라고 재차 질문하고 공동명의를 하겠다고 하면 언제까지 할 것인지까지 대답을 듣는다고 했다.
또 그는 “장인, 장모님 힘드실 때 풀대출로 1억 당겨줄 수 있냐?”고 질문하면 관람객들이 대부분 해주겠다고 답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귀신 참교육’은 부모가 아이의 편식이나 떼쓰기, 스마트폰 사용 등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배우에게 알리면 귀신이 상황극을 통해 아이에 다짐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NS상에서 관련 영상이 퍼지면서 많은 부모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5살 아이의 진면목을 봤다는 아버지가 구 씨에게 감사함을 전한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구 씨는 “아이가 귀신 앞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제가 아빠를 잡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아빠 도망가’라고 하더라”며 “나중에 아버님이 메시지를 주셨다. 평소 아이가 조용했는데 그때 아빠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용감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해당 메시지를 읽은 구 씨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실제 아이의 아버지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구 씨에 “그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일지 모르지만, 저희 부자에게는 평생 간직할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주셨다”며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제 아들을 발견하고 돌아왔다.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훈육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아이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 씨는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즉시 톤을 낮추어서 재미있는 도깨비나 아니면 익살스러운 재주꾼으로 이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고 했다.
황 대리 또한 “아이들을 훈육하는 상황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은 다른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민속촌에 와서 귀신들을 만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테니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민속촌은 오는 11월까지 한국 전통 귀신으로 분한 캐릭터들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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