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주요 방송사인 채널11·12·13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이 전체 120석 가운데 51~5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연립정부의 68석보다 16~17석 줄어든 수준이다.
집권 리쿠드당은 25~27석으로 제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친정부 성향 채널14는 네타냐후 진영이 60석, 리쿠드당이 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정당들은 아랍계 정당을 포함해 총 68~7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파와 좌파, 중도파는 물론 유대계와 아랍계 정당 간 입장 차이가 커 단일 연립정부 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리스트와 라암은 총 17~19석을 확보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조인트리스트의 유세프 자바린 대표는 "우리는 무시할 수 없는 정치 세력이며 우리의 목소리 없이는 이곳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랍계 정당의 약진이 오히려 야권의 정부 구성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의 유력 총리 후보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연정 참여 조건으로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해체해야 할 테러 조직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랍계 의원들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여기에 야권의 주요 인사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과 나프탈리 베네트도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밤 예루살렘 리쿠드당 선거본부에서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정당"이라며 "강력한 국민적 우파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에 반대하는 아랍계 정당들에 의존하는 정부를 구성해 국가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차기 정부 구성의 향방은 최종 개표 이후 진행될 연정 협상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연정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지명된 후보에게는 28일의 정부 구성 기간이 주어지며 최대 14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협상에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넘어가고, 최종적으로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재선거가 실시될 수 있다.
CNN은 네타냐후 총리가 제1당을 이끌고 있지만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을 경우 아이젠코트 대표가 더 많은 정당의 추천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연정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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