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패배 직후 미국으로 떠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향해 "수치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자신의 81번째 생일 행사에서 "몰래 자기 나라를 빠져나가는 사람은 뭔가 숨길 게 있다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으로 출국할 것이 아니라 브라질에 남아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법정에서 당당히 소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5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현직인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직후 미국행을 택했다.
그는 출국 전 자금세탁 혐의 등과 관련해 24시간 이내에 여권을 제출하라는 연방대법원의 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응했다. 이에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이번 출국은 브라질 수사 당국에 체포될 가능성을 의식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그의 미국 입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브라질 법원으로부터 여권 제출 명령을 받은 상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미국 입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역시 보우소나루 의원과 그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출국 직전까지만 해도 국외 도주설에 대해 "그럴 의도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의원의 미국행은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약 3개월 동안 체류했다. 이후 귀국한 그는 쿠데타 모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9월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미국행은 미국과 브라질 간의 외교적 충돌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를 두고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브라질 사법당국의 체포 가능성을 피해 트럼프의 비호 아래 미국으로 건너간 보우소나루 의원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양국 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