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운송해 온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시노코 그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27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를 위해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은 공식 SNS를 통해 "시노코 소속 선박들이 지난 3개월간 통항 규정을 가장 많이 위반했다"며 "오는 11월 1일부터 이 회사 소속 모든 선박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PGSA는 화물 소유주와 보험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경고 조치를 전했으나, 구체적인 제재 수위는 명시하지 않았다.
PGSA는 이란이 자체 제정한 통항 규정을 근거로 제재 대상 선박 명단을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8월 45척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122척까지 명단을 늘렸으며, 장금상선 선박들은 첫 발표 때부터 포함됐다. 해당 명단에 오른 선박들은 벌금 부과나 억류, 몰수 등의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장금상선은 그간 페르시아만 내부에서 원유를 싣고 해협을 지나 오만만에서 환적하는 '셔틀' 운항에 주력해 왔으나, 이미 소속 유조선 7척이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는 피해를 입은 상태다.
장금상선이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된 데는 호르무즈 해협 내 압도적인 운송 비중이 작용했다. 주요 해운 정보업체 분석에 따르면 장금상선 유조선들은 지난달 이 해협을 통해 약 1억56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했다.
이는 해협 전체 통과 물량의 37%에 달하며, 사우디·쿠웨이트·아부다비 국영 해운사 3곳의 운송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통항 횟수 기준으로도 이달 초 해협 통과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란의 PGSA 조직 자체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해운사들이 이란 측 요구를 준수할 경우 제재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란의 단속 강행 시점인 11월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 해상 물류의 긴장감과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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