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혜택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미국 뉴욕에서 차지훈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만나 꺼낸 화두다.
산업 경쟁력 확보에 치우친 AI 정책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과 사회적 포용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충남의 구상이 국제사회의 AI 격차·인권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지사는 26일(현지 시각)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차 대사를 만나 충남도가 발굴한 AI 관련 219개 과제를 설명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AI 산업 혁신이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정부는 속도전을 펴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사람이 소외되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이 제시한 해법은 세 가지 균형이다.
산업과 사람,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이 AI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수현 지사는 “충남은 처음부터 AI 산업 혁신과 AI 기본사회의 균형을 명시적으로 제시했다”며 이 같은 정책을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 대사의 관심도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문제에 맞춰졌다.
그는 “세계 정상이 모이는 회의에서 전통적인 단골 의제는 평화와 안보 등이었으나, 이제는 AI가 단연 큰 화제”라며 국가 간 AI 격차와 불평등, 기술 남용에 따른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대응 필요성을 설명했다.
산업 혁신과 사회적 포용을 함께 추구하는 충남에는 유엔의 정책 사례가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차 대사는 최근 ‘2027 AI 거버넌스 글로벌 대화’ 공동의장으로 임명돼 내년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의 의제 선정과 정부 간 협의를 이끌 예정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글로벌 AI 허브 충남 유치 문제도 다뤄졌다.
박 지사는 충남의 첨단 대기업 제조 기반과 인접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웃 지방정부와의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충남의 AI 기본사회 관련 온라인 콘텐츠 비중이 중앙정부와 대등하다는 도 자체 분석 결과도 소개하며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이날 접견에서 구체적인 공동사업이나 글로벌 AI 허브 유치 지원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충남이 제시한 219개 AI 과제가 산업 현장과 주민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 협력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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