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입지 선정을 앞두고 충남도가 국제기구와의 협력 확보에 나섰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에 이어 미국 뉴욕 유엔개발계획(UNDP) 본부를 방문해 충남의 입지 경쟁력을 설명하면서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지사는 26일(현지 시각) 뉴욕 UNDP 본부에서 쉬 하오량 부총재를 만나 글로벌 AI 허브 유치 구상과 충남형 AI 대전환 정책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서 박 지사는 충남에 첨단기업과 투자가 집중돼 있고 29개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통과 문화, 생태환경 등 입지 여건을 설명하며 인접 지방정부와의 공동 대응 가능성도 제시했다.
특히 산업과 사람,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간 균형을 충남형 AI 대전환의 3대 원칙으로 소개했다. 의료·교육·문화·돌봄 등 주민 생활 전반에 AI 혜택을 확대하는 ‘충남형 AI 기본사회’ 구축 방향도 설명했다.
박수현 지사는 “AI 대전환 시대 충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UNDP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쉬 하오량 부총재는 충남의 정책 방향에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AI 확산에 따른 과제를 짚었다.
그는 “충남의 균형 비전은 UNDP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지만 보안과 에너지 문제, 디지털 격차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과 전통산업에 대한 지원, 청년 일자리와 삶의 질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정책 마련도 주문했다.
특히 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과 관련해 교통 접근성과 안전한 환경, 인재 확보를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설치와 평가 절차는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의 정책 구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왔지만, 실제 허브 유치에 대한 공식 지지나 확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박 지사는 앞서 지난 8월 27일 이탈리아 로마의 UNDP AI 허브를 방문해 키좀 응고둡 마살리 사무국장과 마리아 줄리아 비탈리아노 전략적 협력 담당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는 이탈리아 정부와 기업, 대학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UNDP AI 허브는 2024년 이탈리아 G7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뒤 이탈리아 기업제조부와 UNDP가 공동 추진해 2025년 6월 공식 출범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5월 글로벌 AI 허브 비전을 발표하고 광역 지방정부 대상 공모를 통해 올해 안에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가동 목표는 2027년 상반기다.
허브는 AI 표준·지침 수립과 국가 간 기술·자원 협력망 구축, 국제사회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실증 등을 담당한다.
충남도가 국제기구와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최종 입지는 정부 공모와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충남이 내세운 산업 기반과 대학 인프라가 실제 평가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인정받을지가 향후 유치전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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