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중기대출 건전성 '경고등'…연체채권 손보 33%·생보 257%↑

  • 전체 대출 연체율 1.08%…14년 9개월 만에 1%대

  • 일부 보험사 PF·개별 여신서 연체 증가…회사별 원인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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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보험사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채권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부 보험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과 개별 여신에서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손해보험사는 대출 잔액보다 연체채권이 빠르게 늘었고, 생명보험사는 대출 잔액이 줄었는데도 연체채권이 3.6배로 불어나 기업여신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손보사의 중소기업 대출채권 잔액은 50조4167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1744억원)보다 5조2423억원(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잔액은 6835억원에서 9123억원으로 2288억원(33.5%) 늘었다. 대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채권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채권 잔액은 15조8688억원으로 788억원(0.5%) 감소했다.

손보사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채권 증가세는 메리츠화재가 주도했다. 메리츠화재의 연체채권 잔액은 4328억원에서 6693억원으로 2365억원(54.6%) 늘어 손보사 전체 증가액을 웃돌았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 6월 시행된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영향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는 대출을 줄였는데도 연체채권이 급증했다. 올해 6월 말 중소기업 대출채권 잔액은 35조9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9909억원(10.0%)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채권 잔액도 26조9831억원으로 2조3756억원(8.1%) 줄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채권 잔액은 약 3453억원으로 전년 동기(966억원)보다 2487억원(257.4%) 증가했다.

생보사 역시 일부 회사의 특정 여신에서 발생한 연체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교보생명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채권 잔액은 84억원에서 1434억원으로 1350억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부 개별 여신이 신규 연체채권으로 분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은 8500만원에서 589억원으로, 흥국생명은 2억원에서 19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흥국생명은 지난 3월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연체가 7월 중 모두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정 여신의 연체가 전체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보험사의 대출 구조도 관련 있다. 보험사는 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것 외에도 발전소·도로·부동산 개발 등 특정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공급한다. SPC가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면 대규모 프로젝트 대출도 중소기업 대출로 집계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사업장이나 프로젝트의 연체가 반영된 수치를 일반 중소기업 전반의 상환 능력 악화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연체가 일부 여신에 집중됐더라도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은 1.08%로 2011년 9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0.80%에서 6월 말 1.46%로 0.66%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연체 증가 원인이 달라 업계 전반의 부실 확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존 부실자산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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