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최원용 평택시장의 10월, 산업도시의 위상 넘어 민생의 품격으로

  • 서부권 편하G버스 운행·광역교통 확충 건의...30분 생활권 구상 구체화

  • 골목상권·중장년 일자리까지...반도체의 도시에서 민생의 도시로 균형

  • 첨단산업도시 성장에 생활경제와 시민 편익 더하는 균형 있는 실효정치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평택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도시다.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시설과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산업,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도시개발이 이어지면서 도시의 외형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과 하루 매출을 걱정하는 골목상인,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중장년층에게 평택의 성장은 무엇으로 다가오고 있을까.

최원용 평택시장의 지난 10월 행보는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광역교통망 확충과 골목상권 지원, 중장년 일자리 확대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추진했다. 

최 시장은 지난 7일 경기도 교통국장을 만나 2027년 편하G버스 신규 노선 선정과 경기도 공공관리제 시내버스 노선 도입, 6801번 광역버스 증차, 기존 시내버스 노선의 사업계획 변경 등 네 가지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급격한 도시개발과 인구 증가에 비해 대중교통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지역의 현실을 중앙과 광역행정의 협력으로 풀어보겠다는 취지였다.

최 시장은 취임 첫 결재로 선택했던 '평택 30분 생활권 구축'도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 시장은 권역별로 단절된 교통망을 연결하고 주요 생활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평택시는 지난 24일 평택고덕소상공인과 센트럴자이, 소사벌로데오, 평택중앙 등 네 곳을 골목형상점가로 추가 지정하면서 지역 내 골목형상점가와 상점가를 기존 12곳에서 16곳으로 확대했다.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점포도 1287개에서 1770개로 483개 늘어났다. (2026년 10월 25일 자 아주경제 보도)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소상공인들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과 각종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형 상업시설에 비해 홍보와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상권이 공공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상인들이 당장의 어려움을 견디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적토성산(積土成山: 작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이란 말이 있다. 새로운 버스 노선 하나와 골목상권에 대한 작은 지원, 일자리를 찾는 시민에게 제공하는 한 번의 면접 기회가 당장은 눈에 띄는 성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쌓이면 도시의 생활환경과 지역경제의 기초가 달라진다.

지난 20일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평택시 중장년+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평택시와 경기도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47개 기업이 참여해 제조·생산·포장 분야 450명, 운전·물류·안전관리 분야 422명, 조리·미화·서비스 분야 333명 등 모두 1205명 규모의 채용을 추진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업별 현장면접과 취업상담, 직업훈련 안내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력서 작성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다만 모집 규모 1205명은 실제 취업에 성공한 인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박람회가 끝난 뒤 몇 명이 채용됐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하는지까지 살펴야 실질적인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최 시장이 일자리박람회를 통해 중장년층의 재취업 기회를 넓히려는 것은 평택의 산업적 성장과 시민들의 고용 안정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도 지역 주민들이 일할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한다면 성장의 혜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 시장은 "공직자의 운동화가 닳을수록 시민의 삶은 나아진다"는 말을 자주 한다. 현장을 찾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중요한 덕목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현장을 방문한 횟수보다 그곳에서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시민들의 요구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최원용 평택시장이 지난 10월 한달동안 보여준 행보가 평택의 산업적 성장에 시민의 삶을 더하려는 노력인 만큼, 앞으로 평택의 진정한 경쟁력은 공장의 규모나 투자금액을 넘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때 비로소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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