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 여주시장은 10월 한달간 농업과 관광, 역사문화와 시민 생활을 아우르는 현장을 오가며 여주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추진해 온 원도심 활성화와 산업 기반 확충이 도시의 미래를 위한 준비라면, 이번 달 열린 각종 문화행사와 시민 생활 관련 사업들을 챙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2026 여주오곡나루축제'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주최 측 집계로 사흘 동안 44만2225명이 방문했다. 특히 24일 하루에만 20만7815명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여주 축제의 역대 하루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이 수치가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여주를 찾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주의 대표 농산물과 남한강 나루터의 역사, 조선시대의 생활문화를 하나의 축제로 엮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데 있다.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여주라는 도시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세종대왕릉 일원에서 열린 한글날 문화행사 역시 여주의 도시 경쟁력을 생각하게 한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틀간 약 3만6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한글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세종대왕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세종대왕릉은 여주가 지닌 가장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 가운데 하나다. 전국 어느 도시보다 세종대왕과 한글의 가치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은 여주만의 분명한 강점이다. 이 시장이 한글문화도시 조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한글날을 전후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역사문화 자산을 일상적인 교육과 관광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학생들이 세종대왕의 정신을 배우고 가족들이 한글문화를 체험하며 관광객들이 여주 곳곳의 역사와 이야기를 찾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넓힌다면, 여주는 계절에 따라 잠시 방문하는 관광지를 넘어 꾸준히 찾고 싶은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이란 말이 있다. 여주가 지닌 역사와 농업의 자산을 오늘의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잘 어울리는 말이다. 세종대왕의 역사와 남한강의 풍경, 오랫동안 이어져 온 농업의 전통은 여주가 지켜야 할 뿌리이지만, 그 뿌리에서 새로운 산업과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은 지금 이 도시를 이끄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 시장의 10월 행보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시민들의 생활과 가까운 독서문화 기반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이다. 공공도서관을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여주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강천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공도서관은 모두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강천도서관을 만화 특화도서관으로 조성하고 지역의 교육·문화 자원과 연결하려는 계획은 책을 빌리는 공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 넓히려는 시도다.
이 시장은 "도서관은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지식과 문화를 누리는 생활공간이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는 배움터, 어르신들에게는 평생학습 공간, 주민들에게는 소통하는 문화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시장은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여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구상을 내놓는 일 못지않게 지난 임기부터 추진해 온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책임도 크다. 이미 시작한 사업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면서 여주가 가진 자산을 다음 세대의 기회로 바꾸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번 10월 여주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이 도시가 충분한 매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그 가능성을 지역경제의 활력과 시민들의 생활 속 변화로 이어가는 일이 남았다. 좋은 도시는 사람들이 한 번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만들어가고 있는 풍요로운 들녘과 깊은 역사를 품은 여주가 시민들에게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방문객들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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