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40년 넘게 문화·의료·복지 아우른 사회공헌 공로

  •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국가 기증…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

  • 올해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한센인 마을·적십자와 40년 인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기념식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기념식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올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1980년 한센인 마을 봉사로 시작한 나눔이 40년 넘게 이어지며 문화유산 기증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으로 확대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2024년에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받았다.

홍 명예관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과 함께 대규모 사회환원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1년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유산 가운데 1조원을 의료 분야에 기부했다.

기증품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급 문화유산과 국내외 주요 작가 작품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부터 ‘KH컬렉션' 순회전을 35차례 열었고 누적 관람객은 35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시카고미술관, 영국박물관을 잇는 해외 특별 순회전도 진행 중이다. 영국박물관에서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 열린 것은 1984년 이후 42년 만이다.


홍 명예관장은 순회전 기획 과정에서 미술계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리움·호암미술관 주요 작품의 출품도 지원했다. 스미스소니언과 영국박물관 행사에는 이 회장 등 유족과 함께 참석해 한국 미술을 소개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기부금 1조원 가운데 3000억원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치료와 연구에 쓰였다. 이를 토대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단'이 출범해 올해까지 약 2만8000명의 환아가 지원을 받았다. 나머지 7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치료제·백신 연구시설 확충 등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투입되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2024년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찾아 환아와 가족을 격려하기도 했다.

홍 명예관장의 나눔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1980년 여성 봉사모임 '불이회' 강연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접한 뒤 경기 의왕 성라자로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부터 설탕과 생활용품을 들고 마을을 찾았고 이후 매년 식품과 의약품을 전달했다. 이 선대회장 생일인 1월 9일에는 주민들이 1년간 먹을 식품을 지원했고, 화장실 개축 등 생활환경 개선 비용도 댔다.

대한적십자사와는 36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10년 넘게 적십자 바자회에서 일일 점원으로 물품을 직접 팔았다. 2001년부터 정기 기부를 이어왔고 2016년에는 고액기부자 모임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3호 창립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레드크로스 아너스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재난 현장 이재민과 구호인력을 위한 이동샤워차량 제작에도 5억원을 기부했다.

청소년과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왔다. 청소년행복재단에 10억원을 기탁해 위기 청소년의 임시 보호와 심리 상담, 검정고시·직업훈련을 지원했고, 용산복지재단에는 3억5500만원을 내 취약계층의 난방비와 생계비를 보탰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돕는 '사랑의친구들', 북한 아동을 지원하는 '어린이어깨동무' 등에도 후원하고 있으며 전통 불교문화 보존과 종교계 사회복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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