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경영진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6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직후 선영을 찾았다. 추도식 이후에는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으로, 별도의 경영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기일인 25일을 앞두고 이날 경기 수원 선영에서 6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이 회장은 오전 8시 40분께 선영에 도착해 고인의 묘소 앞에서 두 차례 절을 올린 뒤 묵례했다. 이어 술잔을 받아 묘소 주변에 술을 뿌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오전 9시 38분께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 등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선영을 찾았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도 이날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영진 100여명도 오후에 별도로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 추도식은 이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 취임 4주년을 나흘 앞두고 열렸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2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추도식 이후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부담해 온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한 뒤 처음 맞는 추도식이기도 하다. 유족들은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 왔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참배를 마친 뒤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회장이 경영진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다만 이날 오찬에서 공식적인 경영 메시지가 발표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28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6주기 추모 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은 매년 유족과 주요 경영진, 임직원 등이 참석하는 음악회를 열어 고인을 기려왔다. 올해도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 뒤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경영 혁신을 추진했다. 이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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