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지주 CEO 인선 '정조준'…승계절차 사후 점검 지시

  •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지배구조 개선 논의 주목

  • 하나금융, 은행 등 6개 관계사 CEO 숏리스트 확정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감독원이 연말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 대한 사후 점검에 나선다. 금융지주 회장에게 집중된 인사 권한과 형식적인 이사회 견제 기능 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까지 경영승계절차 전반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앞두고 있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감독당국의 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부원장 회의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영승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인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승계절차의 문제점을 재차 언급하며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이 사전에 마련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선이 끝난 뒤 실제 승계절차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방안 취지와 모범관행에 부합했는지를 확인하도록 주문했다. 단순히 인선 결과를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후보군 구성과 평가 기준, 의사결정 과정 등이 적정하게 운영됐는지를 점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원장이 문제 삼아온 핵심은 금융지주 회장에게 쏠린 인사 권한과 이사회의 견제 기능 부족이다. 지주 회장의 영향력이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 과도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에서 이사회가 독립적인 검증과 평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의 사후 점검 방침은 이 원장의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 원장은 오는 28일 오전 7시 30분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날 예정이다. 금융지주 경영승계절차의 투명성과 이사회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만큼 간담회에서도 관련 문제가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지주들의 연말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 등 6개 관계사 CEO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이들 관계사의 최종 CEO 후보는 오는 12월 중 추천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과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핀크 등 나머지 7개 관계사는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각 회사에서 후보를 관계회사 경영관리위원회에 추천한다. 이후 위원회가 12월 중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밟는다.

금융지주 자회사 CEO 인선에 대한 금감원의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연말 은행장 인사와 관련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법 개정 이전이라도 현재 은행권에서 이뤄지는 인선 절차와 관련한 점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지배구조 개선이 실제 이뤄지는지 성과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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