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취업에 불안감 느끼는 美 젊은이들

  • '탄광 속 카나리아'…고용 위기 확산 경고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대학생 등 미국 젊은이들이 취업이나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발 기사에서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로버트 마시는 면접을 볼 때마다 힘겨워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졸업 당시를 회상하며 "어디서든 기본적으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고, 모든 면접에서 '정말 당신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직업적 전망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똑똑한 개인들의 파벌에 의해 빼앗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2022년부터 우려됐던 대규모 해고 사태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신입사원들이 맡았던 업무를 AI 기술이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릭 브린욜프손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뭔가 실제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탄광 속 카나리아'라 부르는데, 처음에는 몇몇 분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확산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종의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반면, 노출도가 가장 낮은 직종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25세 초기 경력자의 경우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고용은 3.7% 감소했지만, 노출도가 낮은 직종은 0.2% 증가했다.

AI 전문가들도 이 같은 대규모 해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 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1~5년 내 신입사원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역시 AI가 10년 내 인류를 발전시킬 수 있지만, 인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2일 업데이트한 기사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주요 글로벌 기업을 집계했다. 아마존이 올 1월 1만6000명, 마이크로소프트가 7월 4800명, 미국 유통 공룡인 크로거가 이달 3000명 등을 해고했다.

칼럼니스트 닉 로메오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고용 보장을 AI발 대량 실업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고용 보장(job guarantee)은 이상향에 가까운 정책이지만 실제로 입안된 적이 있다고 로메오는 지적했다. 그 예로 그는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서 "모든 사람은 일할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의 권리,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 조건을 가질 권리,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지닌다"고 명시한 점을 들었다. 그는 또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미국이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와 최근 프랑스·인도·아르헨티나에서 유사한 정책이 추진된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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