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조선소 노동자는 왜 고공에 올랐는가'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사업장의 교섭 상황과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성과 배분과 함께 신규 인력 채용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열악한 작업환경을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전 26차 본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김동하 지부장은 농성 6일 만에 내려왔다. 앞서 이달 2일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날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200% 지급,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 지급 등이 담겨있다. 1차 잠정합의안보다 일시금 50만원이 늘었으며 호봉승급분이 5000원 높아졌다.
한화오션지회는 임금 인상과 함께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성 확보, 퇴직자 촉탁고용 확대 등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올해 2월 처음 지급된 성과급의 산정 근거가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급 규모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영남 한화오션지회 대외협력실장은 "임금성 요구도 부족하지만 현재는 제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촉탁고용 제도를 둘러싼 이견도 남아 있다. 노조는 정년퇴직 후 희망자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촉탁고용 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는 2년 차부터 회사가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어 고용 불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효 한화오션지회 사무장은 "불황기에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등 고통을 감내했던 만큼 호황기에 합당한 임금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도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4일 첫 교섭 이후 전날까지 2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민철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8일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현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김범진 정책국장, 유영남 한화오션지회 대외협력실장, 양병효 한화오션지회 사무장, 허중혁HD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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