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과천 경마공원 일대 주택공급과 경마공원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과천시민대표들이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계획 철회와 시민과의 협의를 촉구하기로 해 주목된다.
17일 과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과천시민대표 약 20명은 시청 본관 로비에서 출정식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인 주택공급 및 경마공원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뒤,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진행했다.
하영주 전 과천시의회 의장과 김성훈 전 과천회 회장은 시민대표로 나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과천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주택공급을 추진하기보다, 현재 부족한 교통·교육·생활 기반시설을 먼저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과천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 일대에 98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고, 경마공원 이전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2029년 12월 착공을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민대표들은 경마공원이 과천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과 문화공간 역할을 해온 곳인 만큼 주택공급을 위해 이전하거나 개발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추진되고 있는 개발사업에서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당초 계획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데 또다시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경우, 과천의 교통난과 교육·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김항식 시민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지난 5년간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자 대표로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현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미 정해져 있다”,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보타운역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잇따라 지연되는 동안 입주는 계속 진행됐다"며 “사람은 예정대로 들어오고 시설은 뒤로 밀리면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과천청사 부지에 4000가구를 공급하려던 계획이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에도 공급 물량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과천 갈현동에 새로운 개발지구가 만들어졌다"며 "과천 내에서 주택공급 부지를 계속 바꾸는 방식의 정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에게 물어본 사람도 없다”며 “나중에 인프라를 잘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보다 이미 약속한 기반시설부터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민대표들은 이날 집회에서 △과천시민 동의 없는 주택공급 계획 철회 △경마공원 이전계획 철회 △일방적인 주택공급 중단 및 과천시민과의 협의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집회가 끝난 뒤에는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과천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서도 전달한다.
시민대표들은 건의서를 통해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의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신규 주택공급에 앞서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의 교통·교육·생활 기반시설을 책임 있게 완성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과천의 주요 개발계획을 결정하기에 앞서 과천시민들과 충분한 협의 절차를 거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시민대표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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