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상보다 강한 긴축 기조가 확인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는 오르고 뉴욕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매파적 결과를 반영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인 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일부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금리 전망도 높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기존 3.8%에서 4.1%로 0.3%포인트 상향됐다. 전체 위원 18명 가운데 12명은 연말 금리를 4.00~4.25%로 예상했다. 현재 기준금리 상단이 4.00%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02%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도 0.70% 상승한 100.31로 올라섰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0.68%, 엔화 가치는 0.74% 각각 하락했다.
반면 유럽 Stoxx600지수는 유가 하락에 따른 고물가 우려 완화 영향으로 0.4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0.69%, 코스피는 1.37%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이 글로벌 증시 전반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금값이 동반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69% 떨어진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수준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운송 정상화 기대가 반영됐다. 금 가격은 2.85% 내린 온스당 4002.4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금리 상승이 미국 증시의 장기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기업 실적 전망이 뒷받침되고 있고, 시장 유동성 지표도 증시가 일정 수준의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와 인플레이션 둔화 정도, 고유가 지속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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