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리포트] 美 10년물 5% 시대에도…외국인 자금은 국채보다 주식으로

  • 최근 1년 美 증시 유입액 GDP의 2.8%…국채는 2%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5%를 넘어섰지만 외국인 자금은 국채보다 주식에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 높은 금리에도 미국의 재정부채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국채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기대는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까지 오른 뒤 5.00%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를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고물가와 재정 부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 유가 상승 장기화 전망 등이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최근 1년간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는 주식시장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 증시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했다. 미국 국채로 유입된 자금은 GDP의 2% 수준이었다.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일부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고금리에도 외국인 자금이 국채로 몰리지 않는 배경에는 미국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다. 재정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국채 공급 확대 압력도 높아진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문까지 겹치면서 일부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는 AI 투자 확대라는 성장 동력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속에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AI 관련 누적 지출이 세계 GDP의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외국인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장기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부담이다. 1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 하락했고 달러화지수는 0.2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뿐 아니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주식의 할인율이 함께 상승해 증시로 향하던 외국인 자금 흐름도 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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