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목동에 르엘 심겠다"…롯데건설, 30조 재건축 수주전 출사표

  • 시공권 확보 전부터 동·서 라운지 열어…조합원 접점 확대

목동 르엘 라운지 내부 사진장선아 기자
목동 르엘 라운지 내부. [사진=장선아 기자]
“롯데가 목동에 사업을 진출하는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르엘 목동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롯데건설 관계자는 라운지 개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아직 시공권을 확보한 곳은 없지만, 회사가 예상 공사비 약 30조원으로 추산하는 재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이었다.

라운지 입구에는 숲을 연상시키는 조경과 부드러운 곡선의 공간이 이어졌다. 내부에는 김환기·김창열 작가의 작품이 자리했고, 별도 공간에서는 모네와 반 고흐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가 상영됐다. 주택형과 마감재보다 자연과 예술을 앞세워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의 주거 콘셉트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롯데건설은 목동 동쪽 오목교역 인근과 서쪽 신정동 학원가 인근에 각각 라운지를 마련했다. 기존 2만6629가구 규모인 목동 신시가지 주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단지에서 수주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2·7·11·14단지 중점 공략…“경쟁 붙으면 적극 수주”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이 목동 소르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선아 기자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이 '목동 소르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선아 기자]
롯데건설이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곳은 목동 2·7·11·14단지다. 다만 이들 단지로 수주 대상을 한정하지 않고 14개 단지 전체에서 활동하며 복수 단지 수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장은 “현재 목표로 하는 단지들은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입찰 참여 단지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은 2단지와 7단지, 11단지, 14단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업장의 사업성과 사업 추진 여건, 경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략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경쟁사들과 경쟁이 붙는다면 적극적으로 경쟁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동 수주전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소르본 프로젝트’다. 특정 단지의 명칭이 아니라 목동 1~14단지 전체를 겨냥한 주거 콘셉트다. 목동의 교육·자연환경에 문화와 예술을 결합하고, 실제 수주 단지가 정해지면 해외 설계사와 협업해 단지별 입지와 특성을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은 “목동이 지난 40년간 쌓아온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재건축 이후 목동은 어떤 도시가 돼야 하는지라는 두 가지 질문에서 출발했다”며 “목동의 교육과 숲에 파리의 지성과 예술을 더하는 것이 소르본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문화 서비스로 차별화…설계·금융조건은 입찰 때 구체화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장선아 기자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장선아 기자]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경쟁이 외관과 고급 마감재, 대규모 커뮤니티에서 입주 이후 교육·문화·서비스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운지 역시 예술 작품과 공간 구성을 통해 이러한 방향을 드러냈다.

대형 라이브러리와 북카페, 학습공간 등을 검토하고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롯데호텔 시그니엘과 호텔식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며, 롯데문화재단의 문화 프로그램과 롯데쇼핑·롯데마트의 유통·물류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 그룹장은 “앞으로 하이엔드 아파트의 가치는 외관이 얼마나 화려한지, 커뮤니티가 몇 평인지, 어떤 마감재를 썼는지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과 예술·문화, 자연, 웰니스와 기술 서비스를 하나의 생활문화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공개한 내용은 목동 수주를 위한 공통 구상이다.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단지별 설계, 금융조건 등 실제 입찰 제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단지마다 사업성이 다르고 경쟁사의 전략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입찰 시점에 맞춰 제안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분담금과 관련해 권 그룹장은 “목동 14개 단지는 각 단지마다 사업성이 모두 다르다”며 “정해진 자원 안에서 롯데건설의 역량을 더해 최고의 단지를 만들고 향후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조건에 대해서도 “다른 단지와 비교하더라도 자금 조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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