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단순하다. 빠르고 보기 쉽기 때문이다. 바이두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정부 발표 원문과 관련 기사가 줄줄이 뜬다.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페이지를 하나하나 열어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샤오훙수에서는 누군가 이미 그 발표문을 읽고 핵심만 추려 표로 정리해 놓은 콘텐츠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역별 수치를 지도 한 장에 표시해 놓은 콘텐츠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샤오훙수는 흔히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렸다. 예쁜 카페와 여행지를 발견하고, 화장품과 패션 후기를 보며 사고 싶은 물건을 찾는 곳이었다. 검색보다 발견에 강한 플랫폼이었다. 무엇을 찾는지보다 어떤 취향과 분위기에 끌리는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2026년의 샤오훙수는 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검색의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현재 샤오훙수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3억5000만명, 이 가운데 약 70%가 플랫폼에서 검색 기능을 이용한다. 2025년 이용자 조사에서는 샤오훙수를 사용하는 가장 큰 목적이 '정보 획득'으로 55.1%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지식 학습'도 42.35%로 '쇼핑·소비'(41.78%)보다 높았다. 정보 획득이 소비 목적을 앞지른 것이다.
다만 보기 좋게 정리됐다고 정확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수치가 그럴듯한 표 안에 담기면 오히려 더 쉽게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샤오훙수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군가 이미 정리해 놓은 답을 가장 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샤오훙수를 쓰다 보면 인스타그램과 구글의 경계가 한 앱 안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을 입을지, 어디를 갈지 발견하고 필요하면 구매로 이어지던 여정이, 이제는 궁금한 것을 검색하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확인하는 데까지 넓어졌다. 하나의 앱 안에서 가능한 일이 그만큼 많아졌다.
샤오훙수가 앞으로 바이두의 역할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알 수 없다. 해외에서는 아예 구글과 견주기도 한다. 한 글로벌 마케팅사는 이런 변화를 "이제는 구글링이 아니라 샤오훙수잉(Xiaohongshu-ing)"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검색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만이 아니다. 필요한 답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도 중요하다. 바이두에서는 자료를 찾아 읽어야 하지만, 샤오훙수에서는 누군가 이미 찾아 읽고 정리한 답부터 만난다. 답에 도달하기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짧은 것이다. 요즘 바이두보다 샤오훙수를 먼저 여는 이유다.
- 최여진 맥스밸류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중국 사회과학원 대학 국제커뮤니케이션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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