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8개월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 기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재판에 넘기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한 합수본은 이날 활동을 종료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관계자 4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통일교와 관련해서는 한 총재 응 관계자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이중 범행 가담 정도가 비교적 가벼운 통일교 간부 6명은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강요 사건'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다해 왔다. 이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이 교단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가입을 강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6만6472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가입했다고 봤다.
신천지가 조세를 포탈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신천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70개 지교회 매점을 신도 명의로 위장 운영하고, 장부를 이중으로 관리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75억7000만원을 포탈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2021년 수원지검에서 불기소한 사건을 관련 행정소송 판결을 토대로 재수사해 이 총회장과 전 사업부장, 신천지 단체를 추가 기소했다.
이 외에도 △경기북부 시몬지파 신학부장 등이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 30여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사건 △고 전 총무의 횡령·사기 사건 등도 포함됐다.
통일교 수사와 관련해서는 교단 자금을 이용한 조직적인 불법 정치 후원과 대규모 자금 횡령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정교일치 이념을 구현하고, 우호적인 정치인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 219차례에 걸쳐 총 1억8900만원을 불법 기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3명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범행에 가담한 통일교 지구장 등 6명도 약식 기소됐다.
또 자금 비리 수사를 통해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 등 4명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회 자금 약 10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확인해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해외 선교사 지원금 등으로 허위 회계 처리를 하거나 현금으로 납부된 헌금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려 한 총재의 개인 금고에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한 총재의 침실 등에 설치된 금고에서 현금 260억원을 압수해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합수본은 "종교단체가 대규모 조직력을 이용해 특정 정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교 유착 범죄의 실체를 확인한 최초 사례"라고 평가하며 "불법 정치 자금의 원천이 된 종교단체 내부의 구조적 자금 비리도 추가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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