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다시 품는 SK이노…"年 600억 절감·2년 내 흑자전환"

  • 26일 SKIET 흡수합병 결정 설명회 개최

  • 조직 통폐합·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 3000억 PRS 정산은 과제…추가 자금 부담↑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을 통해 연간 6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2년 내 분리막 사업의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SKIET의 독자 생존 부담이 커진 가운데 사업 통합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실적 악순환 끊어내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오전 온라인 합병 설명회를 열고 전날 발표한 SKIET 흡수합병의 배경과 향후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SKIET의 분리막 사업을 별도 사업부 형태로 편입할 예정이다. 또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해 중복 비용을 줄여 비용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예상하는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약 600억원 수준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독립 운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조직 기능을 통폐합하고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이자비용도 축소돼 연간 약 600억원의 추가적인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목표도 구체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과 연구개발(R&D) 역량 결합,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등 신규 시장 확대를 통해 향후 2년 내 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했고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독립법인 출범 이후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용 분리막 생산량을 늘리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2024년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은 타격을 받았다.

주요 고객사의 발주 감소와 재고 조정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고,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 탓에 적자 폭이 커졌다. 실제 SKIE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19억원, 당기순손실 211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4조3919억원, 부채는 1조7904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 SKIET의 공장 가동률도 약 20% 수준에 머물렀다.

서 본부장은 "합병하지 않았다면 SKIET의 추가 차입에 따른 자금 부담과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무 부담이 계속 커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SKIET를 흡수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합병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신주가 발행되는 데다 향후 분리막 사업의 적자가 지속될 경우 관련 손실 역시 SK이노베이션이 직접 떠안게 돼서다.

SKIET가 지난해 유상증자와 동시에 체결된 PRS 계약도 변수다. SKIET는 지난해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000억원을 조달했으며, 당시 SK이노베이션은 FI와 PRS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합병으로 SKIET가 소멸하는 만큼 해당 계약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관건이다.

SK이노베이션은 PRS 처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계약 당사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SKIET가 이미 연결 자회사인 만큼 합병 전후 연결 기준 매출액과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제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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