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정유 적자 털어내니 SK온이 '발목'

  • SK이노, 4분기 영업익 반토막..SK온 여파

  • SK온, SK엔무브 합병 시너지 '글쎄'

  • "올해 본원 경쟁력 강화로 재무 개선"

SK온 서산공장 전경 사진SK온
SK온 서산공장 전경 [사진=SK온]
SK이노베이션이 정유 부문의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2025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여파로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이라는 대대적인 구조개편에도 나섰지만,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올해도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배터리 사업에 발목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4481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실제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947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49.7% 줄어들었다. 석유사업 부문은 매출 11조 7114억원, 영업이익 4749억원을 달성하며 정제마진 강세 속 호조세를 보였지만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영업외손실은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4조65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세전손실은 4분기 기준 4조3626억원, 연간 5조8204억원이었다.

미국 포드 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구조재편 과정에서 반영한 자산 손상을 포함해 SK온이 4분기 4조2000억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지속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영향으로 반짝 흑자를 달성한 후 다음 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만성적자가 이어지자 SK그룹은 지난해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시키는 과감한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규모를 줄여 재무부담이 완화시키고 배터리 사업의 반등을 모색하겠단 전략이었다. 

다만 합병 시너지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이로 인해 그룹 수뇌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장용호·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이석희·이용욱 SK온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에게 투자 효율화와 생산라인 가동률 개선, 주요 완성차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등 전방위적인 해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SK온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우호적 대외 환경에 맞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사업 확장을 중점 전략으로 삼아, 올해 총 20기가와트시(GWh) 규모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는 등 신성장 영역의 수익성을 적극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지속',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화 추진' 과제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적 내실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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