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롯데홈쇼핑 대표 상법 위반" 주총 앞두고 전운...지배구조 향방은

  • 태광, '위법 행위' 김재겸 대표 재선임 반대

  • "13일 주총 재선임 시 해임 소송 진행할 것"

  • 내부거래·공정위 신고까지…갈등 격화 조짐

사진=태광그룹
[사진=태광그룹]
롯데홈쇼핑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 롯데와 2대 주주 태광그룹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태광은 롯데 측이 추진 중인 롯데홈쇼핑 이사회 재편 움직임이 상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회 권력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측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태광산업은 12일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태광 이날 입장문을 내고 "13일로 예정된 롯데홈쇼핑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김 대표가 이사로 재선임될 경우 임시주총에서 해임을 추진하고, 부결되면 법원에 해임을 청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지분 구조는 롯데쇼핑(53.49%)과 태광그룹(44.98%)로 롯데홈쇼핑 이사회는 롯데 측 추천 인사 5명, 태광 측 추천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롯데 측 후보가 추가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 구도는 롯데 6명·태광 3명 체제로 재편된다. 태광은 이사회 구도가 이처럼 바뀔 경우 기존 견제 구조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 선임이 보통결의 사항인 만큼 이사회 권력 구도가 지분 과반을 보유한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태광은 특히 내부거래 승인 절차 위반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14일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이후에도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위탁 상품 판매를 지속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홈쇼핑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롯데백화점'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며 롯데쇼핑으로부터 위탁받은 상품을 판매하고 이 중 명품, 패션잡화, 가전,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돼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하이마트 상품 역시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롯데와 태광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롯데홈쇼핑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지분율 갈등을 시작으로 양측은 20년간 크고 작은 법적 논쟁을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태광그룹이 롯데홈쇼핑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과 납품업체 간 직거래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롯데쇼핑이 중간에 개입해 유통 마진을 가져가는 구조라는 비판이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롯데홈쇼핑의 내부거래를 문제 삼아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어 주총 이후에도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이번 태광그룹의 입장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주장과 고소, 고발이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며 "주주총회를 통해 비정상적인 경영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입장은 주총 이후 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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