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SK하이닉스 레버리지 베팅 비용 인하…AI주 급락 영향

  • ADR 발행·기술주 조정에 레버리지 수요 분산

  • 스와프 가산금리 1000bp 이상→150~300bp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글로벌 은행들이 SK하이닉스 주가에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스와프 거래 비용을 최근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은행들은 최근 스와프를 통해 SK하이닉스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고객에게 담보부 익일물 금리(SOFR)에 약 150~300bp(1bp=0.01%포인트)를 더한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일부 은행이 신규 스와프 거래나 계약 갱신을 원하는 고객에게 SOFR에 1000bp 이상높은 금리를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SOFR는 지난 5월 이후 3.50~3.6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와프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는 자본 규제와 세금, 익명성, 레버리지 활용 등의 이유로 글로벌 펀드들이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대신 스와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AI 투자 열풍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6월 22일까지 1년 동안 11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요도 급증했다. 이에 은행들은 SK하이닉스에 거래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우려해 신규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거나 일부 고객의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이에 이전에 거래를 거절했던 일부 은행들도 다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22% 급락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합쳐 약 절반에 달한다.

이 같은 기술주 조정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이 우려했던 쏠림 위험도 완화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ADR을 발행해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스와프 이외의 투자 수단을 확보한 데다, AI주 급락으로 기존 레버리지 포지션도 일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BofA가 최근 아시아 지역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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