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를 흡수합병하고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을 일원화한다. 충전시설 구축과 유지보수에 한충전의 회원·플랫폼 운영 역량을 결합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사회를 열고 한충전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존속회사로 남고 한충전은 소멸한다.
합병비율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한충전이 1대 0.3132476이다. 외부 독립 평가기관의 기업가치 평가를 토대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당 가치를 5만8101원, 한충전은 1만8200원으로 산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신주를 발행해 기존 한충전 주주에게 합병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회사는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응해 사업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 4월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신차 구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0%에서 올해 상반기 23.2%로 높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운영과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약 1만2000기의 충전시설을 구축했다. 충전기 상태와 장애 등을 관리하는 ‘EVC 통합관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한충전은 자체 전기차 충전 브랜드를 통해 약 4000기의 충전시설과 24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합병 후에는 양사의 역량을 합쳐 충전시설 구축과 운영, 유지보수, 고객 서비스 및 플랫폼 운영을 포괄하는 통합 서비스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통합 기준 충전시설은 약 1만6000기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고객용 충전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회원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충전시설을 지속해서 늘려 국내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제주에서 차량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과 연결해 활용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전력망 연계(V2G)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가상발전소(VPP)와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전력중개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차량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고, 전력이 남는 시간에는 배터리에 저장해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그룹사와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재생에너지·ESS 결합형 전기차 충전소’ 모델 개발도 검토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충전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충전시설과 미래 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통합 전기차 충전사업 모델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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