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분기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와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대외금융자산 증가는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분기 말보다 6895억 달러 감소한 640억 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연속 감소세로, 감소폭은 1994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잔액도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로 전환한 2014년 3분기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말보다 2017억 달러 증가한 3조843억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대미 지분투자가 이어지면서 208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순투자가 지속된 데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가 더해지면서 1427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보다 8912억 달러 급증한 3조202억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8593억 달러 늘면서 대외금융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지분증권은 8481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음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코스피는 2분기 중 5052.5에서 8476.5로 6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8% 하락했다.
한편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78억 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1조1806억 달러로 407억 달러 늘었고, 대외채무는 8128억 달러로 384억 달러 증가했다.
최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은 줄었지만 거주자의 해외자산 규모가 감소한 것은 아니고 해외자산 소득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감소는 국내 주가 상승으로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외자산이 소진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충격 발생 시 해외자산 매각과 국내 환류를 통해 외화 수급을 완충할 수 있다는 기존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단기외채는 1985억 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150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분기 말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4.4%로 0.7%포인트 높아졌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 46.5%는 2011년 2분기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단기외채가 과거 문제가 됐던 차입 등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이를 모두 환전해 해외로 가져가지 않고 일부를 국내 원화 예금으로 남겨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전분기 말과 큰 차이가 없다"며 "헤드라인 지표는 상승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를 유동성 문제로 연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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