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강남권 핵심 지역은 하락하고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는 등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20일 2026년 8월 3주(8월 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2% 올라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15%, 전국은 0.08% 상승했으며 지방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북14개구가 0.30% 올라 강남11개구(0.14%)보다 상승폭이 컸다. 성북구가 0.45%로 가장 높았고 중랑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4%, 중구와 강북구가 각각 0.41%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0.09% 하락했고 강남구도 대치·개포동을 중심으로 0.05% 내렸다.
전국에서는 경기(0.15%), 충북(0.07%), 전북(0.06%), 울산(0.04%), 대전(0.0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제주(-0.07%), 충남(-0.05%), 경북(-0.03%), 강원(-0.02%), 대구(-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서초구는 0.08%, 강남구는 0.03% 각각 하락했다. 반면 성북구(0.37%), 강북구(0.37%), 도봉구(0.36%), 노원구(0.35%) 등 강북권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서울 전체로는 역세권과 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분위기 속에서도 수요가 견고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약세는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지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를 결심한 1주택자들의 급매물 출회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 연구원은 “40억 후반대의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종부세 및 양도세 인상이 크게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강남권 핵심지역의 매물 출회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비거주자 소유 비중이 높은 만큼 조합원 지위양도가 제한되는 시점 이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권의 약세는 한강벨트 등 인접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서울 한강벨트 지역의 경우 강남권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소유자들이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강남 핵심지역의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매도 후 강남권으로 진입하기 전 보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 셈법이 복잡해진 만큼 현재의 가격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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