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몰아보니…"아, 이래서 타는구나" [김수지의 Moving Q]

  • 비즈니스 세단의 정석…주행 시 낮은 피로도

  • 노면 충격 거르고, 편안함 높여…초보엔 부담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E-클래스E300 4MATIC 사진김수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E-클래스(E300 4MATIC) [사진=김수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E-클래스(E300 4MATIC)는 편안함 그 자체였다. E-클래스가 오랜 시간 벤츠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주행을 거듭할수록 선명해졌다. 화려하게 성능을 과시하기보단 운전자 피로를 덜어주는 데에 충실한 모습에서 ‘비즈니스 세단의 정석’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와닿았다.
 
지난 14일부터 닷새간 11세대 완전변경 E-클래스를 타봤다. 시승 차량은 2024년 1월 국내에서 8년 만에 출시한 신형이다. 서울 도심을 비롯해 굽이진 북악 스카이웨이 드라이브 코스와 서울에서 양평을 오가는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성능과 승차감을 경험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주행 시 느껴지는 낮은 피로도다. 도로 환경이 달라져도 차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크고 작은 노면 충격을 능숙하게 걸러냈고, 가속과 감속을 반복할 때도 차체가 울컥거리거나 튀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이 갑작스럽게 쏟아지기보다 자연스럽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브레이크를 밟을 땐 차분하게 속도가 줄었다.
 
도심에서 교통 정체로 인해 잦은 정차와 출발은 물론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운전자가 차를 다루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었다. 닷새간의 주행을 마친 뒤 E-클래스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인상이 ‘편하다’였던 이유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이런 편안함을 한층 끌어올렸다. 주행 중 스티어링 휠 왼쪽의 ‘+SET’ 버튼을 누르면 당시 주행 속도를 기준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살피며 가속과 감속을 자연스럽게 조절했다. 다른 차량이 앞으로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이를 빠르게 인식하고, 속도를 낮춰 차간거리를 확보했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도 더해져 운전자가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도록 도왔다.
 
외부 소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점도 장점이었다. 주행 내내 바깥 소음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덕분에 주차 상태에서 좌석을 눕힌 채 쉴 때도 4D 서라운드 시스템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E-클래스는 흔히 ‘익사이터(Exciter)’라고 불리는 음향 공명 변환기가 앞 좌석 등받이에 들어가 음악의 공명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량 2종으로 인증받아 주행 중 남산터널요금소를 지날 때도 통행료를 면제받았다.
 
다만 초보운전자가 다루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차체가 긴 탓에 좁은 골목을 지나거나 기계식 주차장에 진입할 때 차폭과 차체 끝부분을 주의 깊게 신경 써야 했다. 앞뒤 카메라가 이를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차량 크기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근 나온 신차 대비 조작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E-클래스E300 4MATIC 운전석왼쪽과 뒷좌석 사진김수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E-클래스(E300 4MATIC) 운전석(왼쪽)과 뒷좌석 [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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