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며 6500선까지 내줬다.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지수가 장중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낙폭을 일부 줄이며 8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6400.81까지 밀리며 6.83% 급락했고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65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 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5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이날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반도체주가 있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6.9%), 샌디스크(-9.0%), 웨스턴디지털(-7.4%) 등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되돌림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에서도 키옥시아가 12.60% 급락하는 등 글로벌 메모리주 전반에서 약세가 나타났다.
미국 장기금리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69%, 5.27% 수준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란 국회의장이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합의에 따른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해협 내 공습이 발생하는 등 중동 긴장도 다시 고조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5조5617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8188억원, 1조904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7.82%), SK하이닉스(-9.75%), SK스퀘어(-11.54%), 삼성전기(-3.68%), 현대차(-4.83%), KB금융(-1.25%), 삼성물산(-5.96%) 등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85%), 삼성바이오로직스(0.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1%)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4포인트(1.17%) 내린 824.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1억원, 45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1.03%), 레인보우로보틱스(-1.60%), 주성엔지니어링(-4.29%), HLB(-2.43%), 원익IPS(-2.76%)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1.85%), 에코프로비엠(0.64%), 리노공업(0.15%), 이오테크닉스(0.24%), 펩트론(3.28%)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과 기관 수급 이탈이 이어지면서 급락했다"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최근 가파른 반등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되돌림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일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 관련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중동 관련 지정학적 긴장과 높은 수준의 시장금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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