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탁수수료 합계는 1조4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95%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신탁수수료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은행권의 주식 관련 상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올해 1월 5000선, 2월 6000선, 5월 7000선과 8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뒤 6월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은행 ETF 신탁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상반기 4대 은행의 ETF 판매액은 60조2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출시되며 신탁 판매액을 더욱 끌어올렸다.
ETF 신탁뿐 아니라 증권업수입수수료도 가파르게 뛰었다. 4대 은행의 증권 수수료는 2조1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207% 급증했다.
다만 은행들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한때 9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5000선까지 수직 낙하하며 개인 수급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ETF 판매량도 꺾이는 조짐이다. 4대 은행의 지난달 ETF 판매액은 총 1조9160억원으로 6월 대비 83.1%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은행권 ETF를 겨냥해 불완전판매 조사에 나선 상태다. 당국은 은행들이 목표수익률을 3% 이하로 낮게 설정해 잦은 거래를 유발하고 투자자에게 불필요한 수수료를 부담시켰다고 보고 있다. 당국이 계획대로 ETF 신탁 수수료를 재산정한다면 비이자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연내 1~2회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달러와 금 같은 안전자산뿐 아니라 원금을 보장하는 예·적금의 매력도 한층 높아졌다. 국내 19개 은행이 취급하는 37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평균 연 3.3%로 집계됐다. 연 3%대 금리 상품만 29개다.
은행들도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3.2%대로 줄줄이 인상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85%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최고 연 3.81%),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최고 연 3.75%),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최고 연 3.71%) 등도 연 3% 후반대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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