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본사 하늘을 수놓은 오색 채운(彩雲)…"한낮에 만난 상서로운 풍경"

  • 얇은 구름 속 물방울과 얼음 결정이 빚어낸 빛의 향연

  • 예부터 아름답고 성서로운 구름으로 여겨져

 
13일 정오 무렵 서울 농심 본사 상공에 나타난 채운 사진은 얇은 구름 사이로 연두색과 분홍색 등 무지갯빛이 번지고 있다 사진김성은씨회사원제보  
13일 정오 무렵 서울 농심 본사 상공에 나타난 채운. 사진은 얇은 구름 사이로 연두색과 분홍색 등 무지갯빛이 번지고 있다. [사진=김성은씨(회사원)제보]  

 
서울 농심 본사의 한낮 하늘에 무지갯빛으로 물든 '채운(彩雲)'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13일 정오 무렵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농심 본사 상공에 길게 펼쳐진 흰 구름 사이로 연두색과 푸른색, 분홍색 등이 어우러진 은은한 빛깔이 관찰됐다. 푸른 하늘과 짙은 녹음 위에 나타난 오색빛 구름은 마치 하늘에 커다란 깃털이 펼쳐진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을 촬영한 김성은씨(회사원)는 "점심시간에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구름 속에서 무지갯빛이 보였다"며 "잠시 나타난 아름다운 광경을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 사진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채운은 햇빛이 얇은 구름 속에 있는 크기가 비슷한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과 만나 회절·간섭하면서 여러 색으로 나뉘어 보이는 대기 광학 현상이다. 빗방울에서 햇빛이 굴절·반사돼 나타나는 일반적인 무지개와는 생성 원리가 다르다. 구름이 얇고 햇빛이 적절한 각도로 비칠 때 더욱 선명하게 관찰될 수 있다.
 
'채운'이라는 이름에는 문화적 의미도 담겨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채운을 단순히 색깔을 가진 구름이 아니라 '곱고 상서롭고 환상적인 구름'이라는 의미까지 포함하는 말로 설명한다.
 
예부터 오색으로 빛나는 구름은 경사스러운 일이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길상적 이미지로 받아 들여졌다.
 
이 때문에 채운을 마주한 사람들은 때때로 성스럽거나 좋은 기운이 깃든 장면처럼 느끼기도 한다. 다만 채운이 실제로 미래의 행운이나 길흉을 예고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자연이 만든 기상 현상에 오랜 문화적 상징과 사람들의 소망이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는 햇빛과 미세한 구름 입자가 빚어낸 찰나의 광학 현상이지만, 오색빛 채운은 이날 하늘을 바라본 이들에게 상서로운 기운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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