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주말·예약 요금 차등화 추진…평일 기본요금 3000원 유지

  • 29일 공청회서 요금 적용 기준·상한선 논의…서울시, 내년 상반기 도입 목표

 
한강버스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평일 기본요금 3000원을 유지하면서 주말·공휴일 이용과 사전 예약에 차등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한강버스 요금 체계 개편에 나선다. 평일 기본요금 3000원은 유지하되 주말·공휴일 이용이나 사전 예약에 대해서는 요금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이다. 주말에 몰리는 승객을 분산하고, 예약 서비스에 드는 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 도입 필요성과 적용 항목, 기본요금 대비 상한선 등을 논의한다. 주말이나 예약 이용 시 얼마를 더 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한강버스는 이용 날짜와 목적, 서비스 형태에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 3000원을 받는다. 출퇴근이나 일상 이동에 이용하는 시민과 주말에 한강 경관을 즐기려는 승객이 같은 요금을 내는 구조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수준의 요금으로 한강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개통 당시 이 요금을 정했다.
 
그러나 운항 1년을 맞아 이용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의 누적 탑승객은 이달 6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19일에는 하루 탑승객이 7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체험·여가 목적의 승객이 몰리면서 선착순 탑승에 따른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원하는 시간의 배편을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예약제를 도입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서울시가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이유는 이 지점에 있다. 모든 승객의 요금을 일률적으로 올리기보다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 이용과 예약 서비스에 추가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주말 요금이 평일보다 높아지면 일정 조정이 가능한 승객의 이용이 평일로 옮겨가 혼잡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약 이용자에게는 시간 선택과 좌석 확보에 따른 편익에 맞춰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차등요금으로 얻는 추가 수입은 평일 기본요금 3000원을 유지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한강버스가 관광·여가 수요에 응하면서도 시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추가 요금의 수준이 지나치면 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서울시는 현장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을 살펴보고 세부 기준을 정할 방침이다.
 
한강버스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해 온 한강 활용 정책 가운데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사업이다. 한강을 바라보는 공간에서 실제로 이동하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수상 교통수단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요금 개편은 개통과 이용 확대에 이어 한강버스를 어떤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요금안을 마련한 뒤 시의회 의견 청취와 협약 변경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차등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요금 수준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평일 기본요금은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이용 수요에 대응하는 요금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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