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쿠바를 압박하는 가운데 쿠바 정권의 새로운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뉴욕으로 압송해 정권 교체를 했듯이 쿠바의 막후 실세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압송하는 방안 등도 제기되지만, 이란처럼 더 강경한 지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신문은 전현직 미국 관리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을 이끌 수 있는 전현직 쿠바 관료들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정권 교체라기보다는 친미 성향으로 정권을 변화할 수 있는 지도자를 옹립하자는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특수부대를 보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을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해 온 모델이 거론된다.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 망명자들을 살인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자국 정보기관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같은 인물을 물색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정부 출신으로 미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는 실용주의자였던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는 카드였다.
하지만 쿠바의 상황이 베네수엘라보다는 이란에 더 가깝다는 것이 미국 정보요원들의 평가라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 2월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와 정권 2인자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전쟁 초기 제거됐지만, 이란은 최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강경파가 득세했다.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의 위독설 등이 외신에서 거론되지만, 이란 강경파의 국내 권력 입지는 탄탄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현 정부를 놓고 협력과 전복 사이에서 고민하는 배경이다.
신문은 차기 쿠바 지도자군으로 오스카 페레즈올리바 프라가 부총리,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 라자로 알베르토 알바레즈 카사스 내무장관 등을 거론했다. 쿠바 공산혁명을 주도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조카손자인 페레즈올리바 프라가 부총리는 최근에 국영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외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쿠바 정부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미국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라울 카스트로 전 의장의 손자인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의 보디가드를 맡는 등 지근거리에서 국정을 지켜봐온 인물이다. 하지만 공직 고위직을 맡은 적은 없다. 카사스 장관은 현역 3성 장군으로 정보 전문가로 꼽힌다. 내무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치적 협력을 강화했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쿠바 측 대표로 나선 인물이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카사스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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