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석 달 앞…공화당 덮친 '트럼프 리스크'

  • 지지율 35%로 하락…공화당 상원의원들 "선거에 갈수록 부담"

  • SAVE 아메리카법·보상기금 논란까지…"지지층 투표 의욕 꺾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3일(현지시간)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갈수록 커지는 정치적 부담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의회 선거에 미칠 영향을 두고 "회의장 안에서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캔자스와 네브래스카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접전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오하이오주의 존 허스테드, 알래스카주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 등도 어려운 재선 경쟁에 직면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이들 후보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성인 4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5%로 집계됐다. 지금 중간선거가 치러질 경우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42%로 공화당의 37%를 5%포인트 앞섰다. 무당층 유권자도 민주당을 공화당보다 12%포인트 더 선호했다.

경제 운영 능력에서도 민주당이 37%로 공화당의 36%를 근소하게 앞섰다. 경제 운영 능력에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근 10년 만으로, 공화당은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부분과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 경제 문제에서도 민주당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들어 격차가 꾸준히 좁혀진 가운데 역전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25% 넘게 오른 점이 부담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전쟁 전보다 갤런당 평균 1달러 이상을 추가로 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석유회사들이 공급 부족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상원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제화 가능성이 낮은 '미국 유권자 자격 보호법'(SAVE America Act) 처리를 계속 압박하는 데 대한 불만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이 이 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8월 휴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지아주 집회에서는 "상원은 법안을 죽이고 싶을 때 보내는 곳"이라며 "더 이상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거듭 요구하는 것이 보수층을 실망시키고 중간선거 투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존 튠 상원 원내대표의 지도력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당 운영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가 진영 인사들을 위한 18억달러(약 2조5800억원) 규모의 '권력기관 무기화 피해 보상기금'도 논란이 됐다. 이 기금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이 기금을 11월 선거를 치르는 공화당 후보들의 목에 걸린 "멍에"라고 표현하며 "끔찍한 정책이자 끔찍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금 존치를 고집하면서 민주당에 행정부의 부패 문제를 공격할 소재를 제공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이 같은 비판을 반박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명백한 지도자로 의회 다수당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경 통제와 중산층 감세, 범죄율 하락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 지원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미 의회전문매체 롤콜에 따르면 그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 모금 행사를 주재한 뒤 라스베이거스에서 경제 연설을 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산층 감세와 국경 통제, 범죄율 하락 등 집권 성과를 강조하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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