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로 판로 넓힌 중소 제조사…매출 늘자 R&D 재투자

  • 금강, 작년 연매출 12억원으로 성장

  • 라이피스트, 협업 1년 만에 첫 흑자

김윤경 케이지에스 금강 대표가 쿠팡 자체브랜드PB에 납품하는 스티커형 종이벽지를 들고 있다사진쿠팡
김윤경 케이지에스 금강 대표가 쿠팡 자체브랜드(PB)에 납품하는 스티커형 종이벽지를 들고 있다.[사진=쿠팡]

쿠팡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사들이 늘어난 매출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2일 쿠팡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의 인테리어 마감재 제조사 케이지에스 금강은 약 2년 전부터 쿠팡의 PB 자회사 CPLB에 스티커형 벽지와 단열 시트지 등 상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결로와 외풍을 줄이는 셀프 인테리어 제품을 10여 년간 개발해 왔다. 스티커형 종이 벽지는 유해물질과 생활환경 오염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 인증도 받았다.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자본과 유통망,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쿠팡을 통해 일정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1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업계 평균보다 20%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윤경 케이지에스 금강 대표는 “안정적인 유통망이 마련되면서 제조공장 운영에 활력이 생겼다”며 “수익을 제품 연구개발에 다시 투자해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도 CPLB와 협업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창업 후 첫 흑자를 냈다. 월 매출은 약 2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공장 가동률도 기존 60%에서 120%로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피스트는 플라스틱 수납용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금형 하나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들어가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 속에 판매량을 예측하기 어려워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회사는 쿠팡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해외 배송비 부담이 큰 대형 수납용품을 국내 생산 상품으로 기획했다. 판매 물량을 일정 수준 확보할 수 있게 되자 금형 개발에 투자해 ‘코멧 리빙박스’를 출시했다. 올해 말까지 신기술을 적용한 PB 상품을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종재 라이피스트 대표는 “시장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판매 데이터와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금형 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생활용품뿐 아니라 저자극 세제와 기능성 화장품 등 기술 개발이 필요한 PB 상품을 늘리고 있다. 제조사가 생산과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CPLB가 판매·물류 업무를 맡아 중소기업의 유통 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에 따르면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로 쿠팡 PB 상품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B 상품을 납품하는 전국 중소 제조사는 2024년 기준 630곳으로, 2019년 이후 약 4배 증가했으며 고용 인원은 2만 7000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유통 부담을 덜고 연구개발(R&D)과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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