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규모의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오는 2032년부터 시속 320km급 동력분산식 열차가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도입되어 오는 2033년 기대수명(30년)이 만료되는 기존 KTX-1(46편성)을 적기에 대체하고, 고속철도의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예타 결과에 따라 코레일은 16칸을 1편성으로 하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 총 49편성(784칸)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대체 차량 46편성에 더해 혼잡도 완화를 위한 좌석 확충용 및 비상상황 대응용 여유 차량 3편성이 추가됐다.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총사업비는 약 5조원 규모다.
코레일은 내년에 1차분인 28편성을 우선 발주하고,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2032년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을 인수해 선로에 투입할 방침이다.
도입되는 차세대 KTX는 최고 시속 320km급으로 구동된다. 맨 앞과 뒤에만 엔진이 있어 가감속이 느렸던 기존 동력집중식(KTX-1)과 달리, 각 객차 아래에 동력이 분산 배치된 ‘동력분산식’ 구조다. 가감속 성능이 월반해 역 간 거리가 짧고 곡선 구간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 공간 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좌석 수가 국내 고속열차 중 최대 규모인 약 1000석까지 늘어난다.
차량 내부에는 첨단 안전·에너지 기술이 대거 집약된다.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 시스템(CBM) △고도화된 탈선 감지 장치 등을 장착해 주행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다. 또한 △유선형 공기역학 설계 △지능형 에너지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IEOS) △에너지 고효율 영구자석형 동기전동기 등을 적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성을 높인다.
승객 편의성도 전면 개편된다. 코레일은 수송력과 교통약자 사용성 등을 종합 고려해 좌석 간격, 수하물 보관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 배치를 완전히 이용자 관점에서 재설계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이번 EMU-320 도입과 맞물려, 오는 2032년 현재 국가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 중인 시속 370km급 초고속열차 ‘EMU-370’ 1편성도 함께 인수한다. 이는 국내 상업 운행속도 기준으로 가장 빠른 열차가 될 전망이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이번 차세대 KTX 도입은 대한민국 고속철도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국가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투자 사업”이라며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규 차량을 적기에 도입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철도 서비스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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