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대전환] 24시간 거래 열려도…MSCI 편입 '숙제'는 남았다

  •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MSCI 편입 어려워

  • 정부도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 본격화

사진챗GPT
[사진=챗GPT]

오는 6일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로 전환되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도 본격화된다. 24시간 거래만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원화 국제화 등 후속 개혁이 병행돼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정부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는 정부가 추진해 온 외환시장 선진화의 핵심 과제다. 외국인투자자가 시차 제약 없이 원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외환시장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도 이를 통해 MSCI가 요구하는 시장 개방 수준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선진화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MSCI는 각국 증시를 선진국시장(DM), 신흥국시장(EM), 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하며 글로벌 패시브 자금 상당수가 이를 기준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MSCI 문턱을 넘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MSCI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과 외환거래 자유도, 결제 편의성, 규제의 예측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MSCI는 지난달 23일 한국을 선진국지수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도 포함시키지 않은 바 있다. 원화의 역외 실물 인도가 불가능하고, 역내 외환시장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제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는 거래시간이 늘어나더라도 해외 투자자가 역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조달하고 결제하기 어렵다면 체감 접근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외환시장 개방의 다음 단계로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달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해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역외에서도 필요한 원화를 원활하게 조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상거래에서 원화 사용을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전문가들도 MSCI 편입 관건은 24시간 거래 자체보다 원화 국제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거래시간 확대는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첫 단계지만 해외 투자자가 실제로 불편 없이 원화를 거래하고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MSCI가 요구하는 시장 개방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차이일 뿐 필요한 작업"이라며 "외국인 기관들은 글로벌 리밸런싱이나 내부 사규, 리스크 관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매하는 만큼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투자 방향이 크게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원화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자본 이동도 한층 활발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안정장치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역시 시장 개방 확대와 함께 대외 안전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외환당국은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며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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