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등 상위권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성수와 목동을 둘러싼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상반기 수주 공백을 겪었거나 막판에 마수걸이에 성공한 건설사들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를 놓고 반격에 나서면서 판도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최대 격전지로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후속 단지가 꼽힌다. 성수2지구는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2381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데다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랜드마크 상징성이 커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도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핵심 무대다. DL이앤씨가 공사비 1조2868억원 규모의 목동6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의 첫 시공사 선정 사례를 만들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목동 재건축 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았다.
후속 단지 수주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목동10단지는 4200가구 이상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대형 사업지로 공사비만 2조6000억원대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6개사가 참석했다. 목동13단지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 DL이앤씨,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본입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수주 공백이 있었던 IPARK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수주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설사 중 하나다. 성수2지구와 목동11단지, 목동13단지 등을 중심으로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명 변경 이후 브랜드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는 단순한 실적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성수2지구는 한강변 고급 주거지라는 상징성이 커 수주 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 수주를 발판으로 하반기 추가 실적을 노릴 전망이다. 목동신시가지 첫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도시정비 수주 공백에서 벗어난 만큼 성수2지구와 목동 후속 단지에서 추가 성과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우건설은 목동 후속 단지 수주전의 주요 잠재 경쟁사로 거론된다.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앞세워 목동 재건축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최근 목동에 써밋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마련하며 서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 공을 들이고 있고, 목동10단지와 13단지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성수와 목동은 모두 수주액뿐 아니라 브랜드 상징성이 큰 사업지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초고층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시공사의 기술력과 하이엔드 상품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목동은 14개 단지 재건축을 통해 2만6000여 가구가 4만7000가구 안팎으로 재편되는 대형 시장이어서 초기 수주 성과가 후속 단지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12월 전농9구역 공공재개발 수주 이후 도시정비 시장에서 추가 실적을 내지 않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사업장별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수주보다 사업성을 따지는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와 목동은 수주 규모도 크지만 브랜드 상징성이 더 큰 사업지”라며 “상반기 실적이 부족했던 건설사는 하반기 이들 사업지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고, 이미 수주 실적을 확보한 건설사들도 핵심 입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별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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