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산업 총아 '드론 제국' 일군 DJI 직접 가보니...韓은 아직 걸음마

  • 선전시 배달부터 산업 현장까지 드론 일상

사진오주석 기자
11일 중국 선전시 중심업무지구에 배달용 드론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사진오주석 기자
11일 중국 선전시 중심업무지구에 배달용 드론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지난 11일 중국 선전시 중심업무지구(CBD) 인근. 초고층 빌딩 숲 사이를 배달용 드론이 수시로 오갔다. 시민들의 생활 속에 드론이 서비스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대형 안내판에는 '최첨단 기술 체험 공간'과 '100개 이상의 스마트 기술 제품'이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세계 최대 드론 기업 DJI 본사가 자리한 선전은 중국 정부가 저고도 경제를 육성하는 대표 도시다. 이곳에서 드론은 취미용 촬영기기를 넘어 음식 배달과 물류 운송, 전력설비 점검, 사회기반시설(SOC) 관리까지 담당하는 산업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DJI 본사에선 이러한 변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1층 전시장에는 손바닥만 한 초경량 입문형 드론부터 측량 운송 드론까지 수십 종의 제품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사진오주석 기자
DJI 본사 전시장에 DJI 미니5 프로가 전시돼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지난 4월 출시한 'DJI 미니 5 프로'였다. 무게는 249g로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214g)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직접 손에 들어보니 스마트폰보다 조금 묵직한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250g 이상 드론부터 실명 등록 대상이 되는 만큼 휴대성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249g 제품은 허가된 비행 구역에서는 별도 신청 없이 비행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이라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드론 활용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공항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점검하는 산업용 드론과 농약·비료·종자를 살포하는 농업용 드론, 산악지역과 해상을 오가는 물류 운송 드론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날 DJI는 "영하 20도부터 영상 40도의 극한 환경과 최대 6000m 고도에서도 운용 가능한 운송 드론"을 잇따라 소개했다.
사진오주석 기자
DJI 본사 전시장에 방문객들이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저고도 경제 육성 정책이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CAAC)은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저고도 물류 등을 포함한 저고도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위안(약 2206억달러)에서 2035년에는 3조5000억위안(약 5149억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에는 저고도 안전 부서를 신설하며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DJI는 드론 제조사에 머물지 않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드론으로 축적한 영상 처리, 인공지능(AI), 장애물 회피 기술을 바탕으로 짐벌 카메라 '오즈모', 액션캠, 로봇청소기 '로모' 등 스마트 하드웨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본사에는 무향실과 안테나 시험실 등을 갖춰 신제품의 전자파 성능을 검증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오주석 기자
중국 선전시 DJI 스토어에 방문한 국내 취재단이 드론을 날려보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중국이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드론 생태계를 키우는 반면 국내 드론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드론 민간 시장에서 대부분 DJI 기체를 사용하는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국방부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산 드론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지만, 최근 육군 교육용 드론 사업에서 본선 진출 업체의 외산 기체 사용이 적발되며 기술 자립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김승연 한국드론활용협회장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기업 간 협력과 함께 교육, 방제, 드론 스포츠 등 드론 서비스 산업을 키우고 공공 분야에서 국산 드론 활용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