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회수출 막아라"…美 원산지 단속 강화에 車업계도 '촉각'

  • AI로 우회수출 정밀 추적

  • 中 부품 활용 늘어난 車업계 부담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의 불법 우회수출 차단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산 부품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공급망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은 지난 14일 '거대한 환적 사기' 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산 제품이 40여개국을 거쳐 미국으로 불법 우회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중국 연계 상품의 우회수출 위험이 높은 '티어 1' 국가로 분류했다.

이어 미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들 국가가 중국산 제품을 제3국에서 단순 가공하거나 원산지를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행위를 보다 정밀하게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단속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막대한 관세 손실이 자리한다. 백악관은 중국산 제품의 불법 우회 환적 규모를 연간 약 342억달러에서 최대 3030억달러로 추산했다.

AP 통신은 이번 우회수출 단속 강화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제조업 수출 지원 정책이 미국과 유럽 등의 자동차·금속·전자산업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도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중견 완성차를 중심으로 중국산 플랫폼과 부품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중국 지리그룹 상대 차량·부품 및 기술 등의 매입액은 9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2% 급증한 규모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9019억원이 차량·부품 매입에 쓰였다. KGM도 올해 들어 중국 체리그룹에 지급한 금액이 8400만달러(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원산지 검증 강화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에는 약 3만개, 전기차에는 1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검증 범위가 세분화될수록 기업들이 관리해야 할 대상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적용 기준과 단속 범위가 나오지 않아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에는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부품이 상당수 들어가는 만큼 구체적인 기준이 어떻게 마련되는 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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