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라이프집'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저마다 다른 테마로 꾸며진 방들이었다. 알록달록한 작품들과 푸른 식물들로 어우러진 방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 채운 방, 악기·스피커·조명 등으로 이루어진 작업실까지. '쉼·창작·관계·수집·탐험'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담은 공간들이 실제 누군가의 방을 옮겨놓은 듯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방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구와 소품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둘러보거나 마음에 드는 공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탐험의 집'은 나무 책상과 키보드, 식물, 벽면을 채운 사진과 포스터 등이 어우러져 한 사람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작업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누군가의 집을 방문해 인테리어와 취향을 구경하는 '집들이'처럼 느껴졌다.
14일 찾은 LG전자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Lifezip)'의 첫 단독 홈 라이프스타일 페어 '2026 하우스 아카이브: 홈 디깅 페어' 현장이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첫날에만 약 3000명이 몰렸다. LG전자는 행사 기간 약 1만3000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70평 규모의 전시장은 '쉼·창작·관계·수집·탐험'이라는 다섯 개의 '집(HOUSE)'으로 꾸며졌다.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쉼의 집', 일과 놀이가 섞이는 '창작의 집', 사람들이 모이는 '관계의 집', 좋아하는 것을 모으는 '수집의 집', 몸을 움직이고 자연과 연결되는 '탐험의 집'이다. 집을 먹고 자는 공간 뿐만 아니라 쉬고,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는 것을 모으며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볼거리뿐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체험도 곳곳에 자리했다. '쉼의 집'에서는 향과 차, 수면 등 일상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고 명상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여러 명의 관람객이 신발을 벗고 방석 위에 둥글게 둘러앉아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몸의 자세와 체형을 관리할 수 있는 마사지 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다섯 개의 집과 수십 개의 부스를 둘러보는 동안 LG전자 제품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품을 일렬로 세워놓고 기능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가전 전시장과는 달리 전시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었다.
이는 LG전자가 라이프집을 통해 고객에게 접근하는 방식과도 비슷하다. 가전을 먼저 보여주고 구매를 권하기보다 사람들이 집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공간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쉬고 즐기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라이프집 커뮤니티가 있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라이프집은 2022년 회원 450명으로 출발했다. 요리와 인테리어, 가드닝, 반려동물, 홈캠핑 등 집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며 3년여 만에 회원 110만명, 월간활성이용자(MAU) 약 30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온라인에서 모인 '집덕후'들은 이제 오프라인으로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서울 성수동에서 첫 팝업스토어 '라이프집 집들이'를 연 데 이어 지난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했다. 올해는 당시 팝업스토어보다 2배 이상 큰 규모의 단독 페어로 판을 키웠다. 온라인에서 취향을 공유하던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들고 판매자로 참여하고, 또 다른 회원들이 이를 구경하고 구매하는 커뮤니티가 현실 공간으로 확장된 것이다.
정재웅 LG전자 고객가치혁신부문장은 "라이프집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팝업스토어, 이번 페어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을 이어가며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 새로운 홈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만들어가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