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조업 체감경기 6분기 연속 개선…AI 수요가 견인

  • 9월 단칸 지수 24…2018년 3월 이후 최고

  • 비제조업은 5분기 만에 악화…가격 인상·기상 악화에 소비 둔화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프리미엄 얼음 제조업체 쿠라모토 아이스 공장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프리미엄 얼음 제조업체 쿠라모토 아이스 공장[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6분기 연속 개선돼 2018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한 것도 기업 수익을 뒷받침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와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5분기 만에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이날 발표한 9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는 24로 지난 6월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 비제조업은 35로 2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민간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와 36을 각각 1포인트 밑돌았다.

업황판단지수는 자사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다. 이번 조사는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 기업의 99%가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는 그보다 앞선 9월 9일까지 응답을 마쳤다.

제조업에서는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수요가 여러 업종의 체감경기를 끌어올렸다. 철강의 업황판단지수는 6으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유리·시멘트 등 요업은 22로 11포인트 올랐다. 비철금속도 45로 9포인트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기업 수익을 지탱했다.

다만 업종별 차이는 컸다. 식료품은 3으로 6포인트 하락했고, 종이·펄프는 36으로 4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도 11로 1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업종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에서는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둔화한 데다 지진과 장기간 이어진 비 등 재해·기상 악재가 겹쳤다. 인건비 상승도 부담이 됐다. 숙박·음식서비스는 38로 8포인트 하락했고, 소매는 29로 4포인트 떨어졌다. 도매도 30으로 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건설은 56, 전기·가스는 6으로 각각 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은 향후 업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대기업 제조업의 향후 업황판단지수는 현재보다 3포인트 낮은 21, 비제조업은 5포인트 낮은 30으로 예상됐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으로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설비투자 계획은 상향 조정됐다. 전체 규모·산업의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7.6% 증가로, 지난 6월의 6.8% 증가보다 높아졌다. 제조업은 AI 관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가율이 8.3%로 0.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건설비 상승도 투자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는 단칸의 설비투자 계획이 연중 상향됐다가 회계연도 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9월 조사끼리 비교하면 올해 증가율은 지난해의 8.4%보다 낮다고 짚었다.

기업들은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에 적용하는 예상 환율을 지난 6월 조사 때의 달러당 152.57엔에서 154.23엔으로 수정했다.

한편 닛케이가 별도로 실시한 9월 '사장 100인 설문조사'에서는 일본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었다. 확장세로 보는 이유로는 복수응답 기준 설비투자 증가가 83.6%, 임금 상승이 78.1%, 개인소비 회복이 72.6%로 꼽혔다. 반년 뒤인 내년 3월께에도 일본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50.3%로 절반을 넘었다.

다만 경기가 제자리걸음이라고 답한 경영자들은 자원·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투자와 임금 상승에 따른 회복 기대 속에서도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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